뉴욕 일원 한인 은행 1분기 순익 급감
고금리 여파로 뉴욕 일원에서 영업하는 한인·한국계 은행들의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곳이 많았고, 적자로 전환한 은행도 있었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요원한 탓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불투명하다. 1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뉴욕 일원의 한인·한국계 은행 12곳의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업계 1위인 뱅크오브호프는 작년 1분기 3912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3.9% 감소한 2586만 달러에 그쳤다. 한미은행 역시 33.4% 감소한 1730만 달러의 순익을 확보했다. 우리아메리카와 PCB뱅크는 각각 -53.4%, -53.6%로 순익이 반 토막 났다. ▶뉴밀레니엄 -28.6% ▶뉴뱅크 -33.6% ▶하나은행 USA -37.1% 등도 모두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작년 69만 달러의 순익을 보였던 신한아메리카는 올 1분기 133만 달러의 손실을 보며 적자로 전환했다. 그나마 메트로시티(-6.9%), 제일IC(-1.3%) 등이 적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의 순익이 감소한 건 급격하게 오른 기준금리의 영향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가 빠르게 오른 반면, 대출 수요는 감소하는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 금리가 뒤따라 빠르게 올라가는데, 대출 금리는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니 쉽게 올릴 수가 없다”며 “이자 부담에 신규 대출도 꺼리는 분위기라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산 등 외형은 대부분 조금씩 커졌다. 한미은행 자산은 0.9% 오른 74억7693만 달러로 집계됐고, 메트로시티와 우리아메리카의 자산도 각각 5.6% 5.1% 증가했다. 다만 뱅크오브호프는 전년 대비 12.1% 감소한 180억 8821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출과 예금은 뱅크오브호프·신한아메리카·하나 USA를 제외한 전 은행에서 증가하며 탄탄한 영업능력을 보였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시장 예상대로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들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국내 모든 은행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이기 때문에 차차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순익 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준금리 인상 한미은행 자산